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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2024 Toronto

D+10 | 휴식

by 뱅... 2024. 7. 6.

안녕. 오늘은 휴식을 좀 취했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캐나다 입국 이래 만 보 이하로 걸은 날이 없다. 심지어 휴식이랍시고 이름 붙인 오늘조차 만 보를 넘었다. 결국 마켓에서 돌아와서 짐 풀고 잠깐 쉬다가 다시 나간다는 것이, 나가기 전에 침대 정리해야지~ 하면서 침대 정리하다가 잠깐 눕고 3시간 잤다. 아쉽긴 하지만 다소 힘들 주말 일정을 생각하면 오히려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어학원 넷째 날이자 첫 주의 마지막, 그리고 시험 보는 날! 오전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시험을 쳤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지만 반 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는데, 큰 규모의 학원이 아니다 보니 원하는 대로 바꿔질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재미있었다. 모처럼 친구들 다 출석해서 인사하고 스몰톡하는 것도 좋아.

 

스타벅스 입장. 우리나라도 그렇긴 하지만 서울보다 토론토가 매장 분위기의 점바점이 심한 것 같다. 저번에 본 곳은 곧 쓰러질 것 같았는데 여긴 또 엄청 근사하네.

 

Iced Chai Tea latte with Oleato golden foam. 차이티 라떼에 올레아토 폼이 올라간 메뉴. 올레아토가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까 올리브유인 듯. 올리브유로 만든 폼? 궁금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물론 어디선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온고잉 메뉴이고 게다가 가격이 투머치라서 궁금해서 시켜보았다. 그란데 사이즈에 $7.45이다. ㅋㅋㅋㅋ 시음 후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이전에 서머베리 리프레셔랑 딸기녹차오트라떼 둘 다 너무 실망해서 스타벅스 너무 태만한 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이거 먹고 스벅 주식 사고 싶어졌다. 또 먹고 싶다.

 

메트로 가는 길에 만난 shakeshack. 토론토에 생긴 지 한 달도 안 된 가게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로 옆에 파이브가이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길게 줄이 서있다.

 

나는 유명한 전시나 카페나 음식점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한편, 굉장히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좁은 서울땅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뭐 어디 화제만 되었다 치면 줄을 서고 웨이팅을 하고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야 하고 무슨 메뉴가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가야 하고... 소위 말하는 '핫플'이 SNS 위주로 돌아가는 데다가 이용하는 방식도 인스타 예약, 테이블링/캐치테이블, 이런 식으로 운영되니 특정 집단 사이의 양극화도 지나치게 진행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진다. 가령, 2021년 연희동에 살았을 때는 유명한 가게라 하더라도 줄을 서고 웨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물론 그때가 코로나여서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2023년-24년의 연희동은 너무 핫플이다. 피곤해서 주말에 나갈 엄두도 안 난다.

 

아무튼, 그런 한국을 떠나면서 캐나다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조금 더 여유 있고 Chilling의 나라 아닐까? 이런 기대를 하면서 왔는데, 1도 아니다. ㅋㅋㅋㅋ 진짜 1도 아니고 여기도 뭐만 하면 줄 서고 대기 타고 선착순 광클하고. 쉐이크쉑 뿐만 아니라 그냥 인기 좀 있다 하면 다 그렇다. 티스토리에 대놓고 쓰긴 뭐해서 안 쓰지만 내가 한국에서 느낀 피로감을 느끼는 풍경들, 여기도 똑같다. 오히려 더할지도. 그냥... 몰라.

 

아무튼 메트로 도착. 너무 맛있게 먹은 샐러드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10퍼센트 할인까지 받았다. 그래서 단돈 $7. 미쳤지. 앞으로도 아주 자주 많이 먹을 것 같다. 이 동네는 토마토랑 오이가 맛있는 듯.

 

마켓 앞에서 이거 먹는데 또 스몰톡 당했다. 그거 너한테 한 끼로 너무 가볍지 않냐는 거야. 한국에서도 맨날 들은 소리라 놀랍지도 않다.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사실 말 걸자마자 헉, 남길 거면 달라고 요구하는 홈리스인가 쫄았는데 다행히 그는 유명 브랜드의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있었다.

 

저번에 딸기바나나맛 먹고 흡족해서 다른 맛으로 다시 구입한 요거트. 너무 맛있다. 이번에는 망고 카다멈 맛이다. 카다멈이라니,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는 이런 향신료도 써요~"라는 느낌을 내는 그럴듯한 가게에서 2번 정도 먹어본 것이 다인데, 여기서는 요플레로 대량 생산함...ㅋㅋ 우리나라도 외국 향신료로 이것저것 많이 만들면 좋겠다. 사실 우리나라 자체 향신료/조미료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무튼, 망고 카다멈 요구르트. 카다멈 향이 강해서 망고랑 잘 어울릴까 의심했는데 너무 맛있다. 딸기바나나보다 좋아.

 

이거 쓰면서 두 개째 먹고 있다 진짜 맛있어

 

드디어 물 사러 온 달라라마. Lay's도 사고 싶었는데 이번 주에 뭘 너무 많이 먹어서 자제하려고. 나에겐 주말과 다음 주가 있으니까.

 

팀 홀튼. 투굿투고로 수령했다. 대만족! 아마 어제 오후에 팔고 남은 베이커리일 텐데 이 정도의 양을 $5에 수령했다. 북미권에서 투굿투고가 잘 되는 이유를 아주 잘 알겠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건 다른 포스팅으로 더 자세히 쓸게.

 

이렇게 수업 끝나고 먹고 마시고 좀 걸으니까 끝난 하루... 작년 올해 통틀어서 이렇게 펑펑 놀아대는 시기가 있었던가 싶다. 하반기를 위한 총알 장전이라고 생각하며, 더 최선을 다해 놀기. 주말은 일정이 많으니까 정신 똑디 차리기. 오늘 다니는데도 책, 카메라, 핸드폰, 지갑, 이런 것들 다 간수하면서 길 찾고 음식 사고 하는 게 진짜 정신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