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대/2024 Toronto

D+12 | Bata shoe museum, Cong caphe, Korea town etc

by 뱅... 2024. 7. 8.

안녕. 화창한 주말. 사실 오늘은 지나치게 더운 날이었다. 이런 날에 밖을 어지간히도 돌아다녔다. 일단 오늘은 아침부터 줌으로 일본어 관련된 간단한 실험에 참여했다. 한국이라면 일요일 저녁 7시라는, 무척 적절한 시간대였겠으나 여기는 캐나다인 관계로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줌을 켰다. 어우 피곤해... 그리고 쿨쿨 자다가 다시 외출!
 

점심은 T&T 마켓에서 해결하려고. 항상 일과 마무리에 방문했던 터라 대낮의 T&T는 처음 가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제품도 훨씬 많고 활력 넘치고 진짜 마켓 같은 느낌이 들더라. 왜 무슨 축제 내세우면서 프로모션 하는지 이제 납득했다.
 

SNS에서 인기가 좋은 모양인 한국식 마늘빵... 궁금하긴 한데 먹어봤자 내가 아는 마늘빵보다 맛있을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을 접었다. 이런저런 마켓에 베이커리가 하도 많아서 캐나다는 제빵강국인가 하는 마음으로 몇 번 먹어봤지만 뭐 하나 성에 차는 법이 없었다.
 

내가 찾아 헤맸던 Lay's 트러플맛 발견. 옆은 똠양꿍 맛. 이번 주 내에 구입하겠다고 결심.
 

점심. 생선이 무척 맛있었다. 생각해보니 캐나다 온 이래 처음 먹는 생선인 듯. 갑자기 생선이 땡겨서 이번 주에는 생선 요리를 찾아서 먹을까 생각 중이다. 여기서 배 채우고 걸어서 북쪽으로 갔다.
 

첫 번째 행선지는 Bata Shoe Museum. 신발 박물관인데, Bata라는 회사의 Bata라는 분이 세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박물관보다는 신발 덕후의 수집품 쇼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설립 역사로만 따지면 꽤 역사가 긴 듯하고, 주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약간 어린이 위주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성인 관객도 많았고.
 

이런 느낌. 신발의 역사를 쭉 읊는 상설전시와 컨셉별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디자인 귀여워서
도자기 신발

사실 난 이런 거에 더 흥미가 있긴 하다.
 

방문 소감: 신발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일단 전시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구성도 그다지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 위에도 적었지만 내가 이런 신발들을 수집했답니다~ 자랑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전시 입장료가 $14...? 이건 좀 아니다...
 

코리아 타운 가는 길에 발견한 BMV. 다운타운에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디피도 훨씬 매력적이었던 듯. 근데 중고책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낙서가 있는 책이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알라딘에다가 내밀면 절대 못 팔 수준의 책도 꽤 많았음.
 

오! 어제 본 영화의 원작 발견. 며칠 전  아마존에서 카메라 배터리 시킬 때 겸사겸사 아마존 프라임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7일 무료인데 캐나다는 한 달 무료더라. 여기 있는 동안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영화 몇 편 볼 예정. 아무튼 생각난 김에 영화 후기.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영어 원제는 <Red, white & Royal blue>. 아마 미국과 영국을 상징하는 색깔로 저렇게 이름 지은 것이 아닐까 싶긴 한데 번역된 제목이 좀 구리다. 어쨌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영국 왕실의 왕자가 사랑하는 이야기... 퀴어 영화인줄 알고 본 건데 그냥 BL영화라서 약간 실망했다. 초반에는 오, 편집 좀 신경 썼네 싶은 부분이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짐. 둘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굉장히 많이 던지는데 그게 너무 유치함..ㅠㅠ 남주가 키싱 부스에서 엄청 핫하게 나오는 배우라는데 난 키싱 부스 포함 대부분의 하이틴 영화는 취향이 아니라서 딱히 모르겠음. 원작 대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사 편집 연출까지 그냥 전반적으로 너무 엉성하게 만든 영화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하긴 하더라.
 
물론 이 영화 보기 전날에 <Allied>와 <Turning red>를 보고 마음이 아주 흡족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더 별로였던 걸수도 있다.
 

흥미로워 보이는 책 몇 권 찍고 다시 바깥으로.
 

Value village boutique. 맨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엥 어디 마을 지명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체인 중고 의류 가게이다. 우리나라에 중고 서점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빈티지샵 정도는 있어도 체인 규모의 중고 의류 가게는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굴러가는 가게인가 궁금했다.
 

근데 정말 이 옷을 누... 누가 입는 거지 싶은 옷들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벤치마킹될 일은 없을 것 같은 가게다...
 

그리고 구글 리뷰 평이 몹시 좋은 Cong caphe 입장. 베트남의 유명 체인인데 이곳이 토론토 1호점이라는 것 같다. 
 

무슨 쌀이 들어간 스무디를 먹었는데 헉 진짜 너무 맛있다!!!!!!!!!!!!! 캐나다 와서 먹은 음료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다. (다른 손가락은 스타벅스 올레아토) 흥분해서 이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찾아봤는데 이미 서울 부산 대구 방방곡곡에 있더라. 심지어 캐나다보다 싸. 갑자기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진짜 맛있었다 한국 돌아가면 먹으려고🥲
 

인테리어 귀여워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문을 닫은 TPL Palmerston점. 뭔 공립 도서관이 주말에 문을 닫음...? 여기 한 번 구경해 보려고 온 것도 있는데 어이가 없었다. 주말에 문을 닫는 도서관이라니... 하기야 그만큼 이 동네는 젊은 학생이 별로 없고 대부분 가족 단위 or 중년의 이민자들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코리아타운 입성. 배경에는 한반도가 그려져있다. 혹시 몰라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울릉도랑 독도는 없었다.
 

코리아타운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엽떡. 1인분에 $28. 뭔 갑부들의 음식이여? 마라 떡볶이는 $34. 내가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참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내돈내산 엽떡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사실 내 주변에 엽떡을 좋아하는 사람이 딱히 없는데(내가 좋아하지 않으니까 굳이 먹자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 체인이 되었다는 것이 내게는 참 신기하다...
 

한국 식품 PAT 입장.
 

붕어빵 5개에 15달러 ㅋㅋㅋㅋㅋㅋㅋ 미쳤네. 심지어 1개에 $3.25. 혼란스럽다.
 

사실 여기 재밌을 것 같아서 온 건데 딱히 재미 없었다 ㅋㅋㅋ 한국 제품을 뭐 이렇게 비싸게 팔아 싶기도 하고 마켓 자체가 중노년층 타겟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토론토까지 진출한 조구만💚 맨 처음에는 흐리멍텅하게 생겨서 저게 뭐지 싶었는데 볼수록 아주 귀엽다.
 

유명한 북창동 순두부 돌솥밥. 하지만 이 더운 여름날 순두부 돌솥밥을 먹었다가는 실로 길바닥에서 혼절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자제했다.
 

날씨 나이스. 근데 진짜 이 나라 사람들 무단횡단을 밥 먹듯이 한다. 내가 가본 외국 중에서는 거의 중국 수준으로 많이 하는 듯.
 

여기도 이런 간이 워터파크가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이제 위생부터 걱정되지만, 애기들이 참 행복해 보였다. 하기야 온 사방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푸르른 곳에서 뛰어놀면 행복하겠지. 지도를 보면서도, 그리고 실제로 걸으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외곽으로 나갈수록 잘 조성된 공원이 많다. 오늘 방문한 이 공원만 해도 작은 야구 경기장, 스케이트 보드장, 이런 간이 워터파크에 놀이터, 그리고 자동차 세워두고 쉴 수 있는 공간까지 있었다. 땅이 넓으니 무엇을 만들어도 여유롭게 만들 수 있는 거겠지만.
 

그리고 지쳐서 다운타운행. 들판 초목 이런 거 좋지만 난 도시가 가장 좋다.
 

LCBO 파업하더라. LCBO는 정말 토론토 어딜 가도 보이는 주류 판매업장이다. 달라라마나 Rexall보다 더 많이 본 가게인 듯하다. 하버프론트쪽에 본사 건물도 무척 근사하게 있더라. 찾아보니 온타리오에서 유일하게 도수 높은 술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라네. 아무튼 나는 술을 거의 안 먹지만 워낙 가게가 크고 많아서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볼까 생각 중이긴 했는데 마침 파업이라니, 유감이다...
 
하나 인상 깊은 장면을 쓰자면, 다 같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와중에 자동차들이 클랙션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거야. 나는 맨 처음에 도로에서 확성기 틀고 소리 지르는 것에 대한 불만 표현인 줄 알았다 ㅋㅋㅋ.. 근데 그게 아니야, 이 사람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클랙션 소리더라. 직원들 구호에 맞춰서 클랙션을 울리거나 빵빵 울리고 창문 밖으로 따봉 날리면서 지나가고, 그러면 그걸 본 직원들이 환호하고, 그런 식으로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좀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시위라고 하면 굉장히 비장하고 웅장한 것 같은데, 여기서의 시위는 굉장히 유쾌하고 캐주얼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캐나다에서 문화 차이 느낀 거 있냐고 물어보면 이 장면을 손에 꼽을 것 같다.
 

아무튼, 다운타운 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데 햇빛이 너무 강한 거야. 그리고 머리가 좀 아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ㅋㅋ) 버스 정류장 앞의 크루아상 집에 입장.
 

일본식 베이커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메뉴 보니까 그냥 혼란하다.
 

딸기 크림 크루아상. 동물성 크림 쓰는 것 같아서 좋았다! 구름 접시도 귀여워. 하지만 맛은 평범했다. 어딜 가도 연희동 <까사드선주>를 뛰어넘는 크루아상을 찾지 못하겠다. 하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잠시 힐링했지. 그리고 버스 타고 Metro행. 간식과 샐러드가 먹고 싶었다.
 

이거 먹고 싶어서 알짱거렸는데 진짜 이런 주전부리에 돈도 쓰고 건강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자제했다.
 

팀 홀튼 커피. 안 그래도 캐나다 뜨기 전에 몇 개 쟁여가려고 했던 제품인데 여기서 발견했다.
 

오늘 장 본 것들. 샐러드(지금 먹고 있다), 코코넛 딸기 요거트(맛있다 근데 유통기한이 8월 31일까지라 너무 수상하다), 레몬 요거트(이 브랜드 무척 마음에 들어서 맛별로 도장 깨기 중). 사진에는 없지만 얼린 망고도 샀다. 이렇게 사고 나서 학생 할인 10%까지 받았는데도 $17이다. 물가 살벌하기 그지없다.
 

공원 풍경이 그림 같다

아무튼 이렇게 한 주 무사히 끝. 사실 아까 돌아왔을 때만 해도 머리가  좀 아파서 혹시 나 탈수 증세인 건가... 요새 물을 많이 안 먹고 음식을 짜게 먹긴 했지...ㅠㅠ 이런 식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항상 챙기고 다니는 상비약도 두고 왔던 터라 쫄았는데 물 마시고 요플레 먹고 샐러드 먹으니까 싹 나았다. 서울에 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달고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몸도 아마 황당해하고 있을 터... 다음 주에는 진짜 간식 안 먹고 커피 줄이고 클린~하게 먹겠다고 결심. 아 쓰면서 깨달았는데 오늘 머리 아픈 이유가 커피 안 먹어서인 것 같다. 진짜 카페인 줄이기.
 
그나저나 다음 주는 이벤트가 몇 가지 예정되어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 영화관에 방문할 예정이고, 야외에서 영화 보는 액티비티도 신청했다. 공립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밋업에 가볼까 하고 현대미술박물관에도 가려고 한다. 나이아가라도 아마 이번 주말에 갈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 아무튼 토론토 여행의 1/3이 지나가고 있다. 여태까지 관광객 모드라 너무 바빴다면 이번 주는 좀 slow down... 티스토리가 좀 심심해져도 꾸준히 봐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