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에 뛰었다. 사실 너무 오랜만이라서 뛰지는 못하고 그냥 걷뛰걷뛰. 조금 늦게 나갔더니 해가 너무 뜨겁더라. 남은 시간 동안 또 러닝할 때는 꼭 일찍 일어나서 가기로 결심.
오늘의 메뉴는~ Iced peach green tea lemonade. 누군가가 캐나다의 자허블이라는 평가를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다른 종류도 이것저것 먹어보아야 알겠지만 이쪽 동네는 티 라떼 종류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다운타운으로 떠나는 길에 지나간 스투시. 어제 갔을 때만 해도 줄도 없고 재고도 없었는데 이렇게 줄이 서있다니, 재고가 들어온게 틀림없어!라는 생각으로 15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했다. 실제로도 스투시 토론토 티셔츠가 있었다. 근데 나는 흰색 아니면 파란색 사고 싶었는데 검정밖에 없기도 하고, M을 대봤더니 진짜 내가 가지고 있는 원피스보다 사이즈가 길게 나와서 포기. 흰색/파란색 s 사이즈 아니면 굳이 사고 싶지 않아졌다.
또 가는 길에 들른 Saje. 찾아보니 아직 우리나라에 안 들어온 브랜드인 것 같다. 오일/로션 위주로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휴대용으로 바르는 제품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오늘은 패스.
지나가다가 방문한 Mizzica Gelateria. 항상 가게 밖으로 수십 명이 줄 서있는 젤라또 가게라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오늘 마침 줄이 없길래 방문했다. 이제야 생각난 거지만 비건으로 분류된 아이스크림 먹을걸 그랬네.
짜잔~ 나는 맛보기 스푼으로 수박 맛이랑 스트라차텔라를 먹었다. 근데 둘 다 평범한 거야. 그래서 "아 여기는 과일이나 우유 종류보다는 다른 맛이 주력인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피스타치오랑 레몬 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이게 대충 8000원어치 아이스크림. 근데 솔직히 이게 왜 그렇게 줄 서서 먹는 아이스크림 가게인지 모르겠다... 레몬 치즈케이크 첫 입 먹었을 때는 와! 정말 맛있다! 싶었는데 한 다섯 스푼 먹으니까 질림. 피스타치오도 마찬가지. 왜 이 정도를 줄 서서 먹는 거지? 좋게 말하면 creamy, rich, 뭐 이런 것 같은데 그냥 느끼하고 무겁다. 이 나라는 모든 음식이 그런 듯...
왜 이쪽 동네는 이렇게 비건이나 채식 식단에 대한 수요가 많고 그에 대한 제품도 많을까? 단순히 다양성에 대한 존중인 걸까? 궁금했는데 이런 것도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 당장 캐나다 음식 하면 생각나는 푸틴(감자튀김 요리다)만 해도 엄청 느끼하고 칼로리 폭탄이잖아. 나름 건강할 거라고 생각해서 먹은 치폴레도 정말 짜다. 무슨 음료수만 사면 정말 달고 진하고 시럽 폭탄이다. 샐러드에도 드레싱 잔뜩, 양도 한가득. 어딜 가서 무엇을 먹어도 염도가, 기름이, 심하다. 그런 요리가 많다 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건강한 식단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식단의 다양성도 인정받는 것일 수도. 어쩌면 우리나라는 식문화 자체에 기름진 음식이 많지 않아서 비건/채식의 필요성이 주목받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다.
가는 길에 만난 성당. 이 동네는 성당이 진짜 많다. 게다가 성당 건물도 너무 예뻐.
기둥 조각. 색깔도 예쁘다.
어우 사람 많아...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기 위한 선착장을 찾아가는 길. 나중에 안 거지만 이 길은 엉뚱한 곳으로 가는 길이다.
선착장 가는 길. 예쁘다.
찾았다 내 선착장. 현장에서 페리 티켓을 구입하려면 줄을 꽤 길게 서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같은 가격에 줄을 1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여기서 또 한 번 다짐한 것. 해외여행 갈 때는 결제 수단 최대한 많이 만들고 가기. 이전에 카드 2개 만들 때는 딸랑 30일 가는데 카드 2개에 현금까지 챙겨가는 거 좀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다. 다음에 어디론가 간다면 3개까지 만들고 가려고. 딸랑 하나로는 어디선가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마치 오늘의 페리 결제처럼 말이다...
가는 길. 기분 좋아라.
CN 타워와 도시 풍경. 예쁜 도시다.
토론토 아일랜드 도착. 사람들은 삼삼오오 돌아다니고, 두발 자전거나 페달로 돌아가는 수레 같은 것을 타고 다니고, 그런 모양새가 남이섬을 떠올리게 했다. 근데 진짜 다 돌아보고 사진이랑 생각 정리하는데 진짜 여기는 남이섬 같다 ㅋㅋㅋ... 뭐 감성 좋았다.
귀여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소방서 같다.
호수랑 CN타워 발견! 예쁘더라.
여길 보면서 곰곰이 생각하길... 진짜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작년 7월 6일에는 분명 일본어랑 경제학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을 거고, 재작년 7월 6일에는 송도의 감상에 젖은 채로 을지로에서 인턴을 다니고 있었고, 그전 7월 6일에는? 코로나 때문에 할 게 없다는 핑계로 꾸역꾸역 계절을 듣고 있었던 것 같고, 또 그 전전 7월 6일에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 전전전은 강대를 다니고 있었고ㅋㅋㅋ 근데 오늘 7월 6일은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호수랑 CN타워 사진을 찍고 있다니 진짜 세상이 거짓말 같다. 그냥 내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거짓말 같다. 그렇게 계속 살아야지...
예쁘당
올공의 나홀로 나무 보급형 ver.
바다 같은 호수. 예쁘다. 이런저런 생각 많이 했다.
이렇게 깔깔 노는 아기들도 있고
해변에서 칠링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 많다... 날씨 좋고...
사실 선착장에서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는 배는 행선지별로 3종류가 있는데, 제일 인기 많은 행선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아무거나 탔더니 조금 동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처음에는 아... 그래도 핫플로 갈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외딴 길 걸어오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좋았다. 돌아가는 선착장을 찾느라 헤맨 것을 제외하고는 ㅋㅋㅋ 또 여기서 잔뜩 헤매다가 드디어 찾았다.
돌아가는 길. 내 앞에서 인원이 다 차서 15분 정도 다음 페리를 기다려야 했다. ㅎㅎ... 다음 배에 첫 번째로 탈 수 있다니 럭키비키잖아...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구경 잘했수다
사람 진짜 많다... 캐나다 최대의 도시라더니 진짜 자본도 인구도 모조리 토론토에 있는 것 같다. 다소 정신없긴 한데 이게 대도시 다운타운의 매력이겠거니 한다. 이런 피로함도 서울 돌아가면 그리울 듯.
저녁은 치폴레. 샐러드+흰밥+치킨+살사+치즈로 주문했다. 사워크림이 내겐 너무 자극적인 것 같아서 패스, 그리고 콩 빼고. 저번보다 훨씬 맛있고 가볍고 좋더라. 근데 저번에 간 매장이 양을 더 많이 줘서 다음에는 거기로 가려고.
타임지 스페셜 에디션, 올리비아 로드리고 편. 잠깐 서서 읽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다. 어리고 예쁘고 재능 있는데 매력까지 넘치고 스타성도 있고 너무 좋아. 다음에 다 읽기.
집 돌아가는 길에 잠깐 Rexall 들림. 오늘도 한국의 공산품 가격에 고맙고 그리워하며... 하루 마감.
이렇게 토요일 끝. 일요일도 이런저런 일정이 잡혀있다. 무사히 잘 마치기. 피곤해서 대충 썼다 sorry
힘들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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