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 건 딱히 없지만 그냥 스스로 알차고 뿌듯한 하루. 참고로 학원 가기 전에 카메라 챙기는 걸 까먹어서 사진의 구림이 좀 뒤죽박죽이다. 일단 시작은 달리기. 딸랑 2.24km지만... 시작이 반인 거 알지. 잠깐 뛰고 씻고 어제 산 샐러드 먹고 방 정리하고 메일 보낼 거 보내고 학원 고.
어학원 2주 차 첫날! 반을 바꿨다. 이전 반의 한국인 친구랑 웃으면서 영어로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표정 싹 변하면서 한국어로 "초반에 빨리 반 바꾸세요 여기 있던 한국 애들 다 반 바꿨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바꿔야겠다고 결심. 안 그래도 이게 공부가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긴가민가하고 있던 차였다. 바뀐 반은 훨씬 좋다! 선생님도 훨씬 열정적이고 말도 빠르셔서 진짜 집중해야 말이 들린다. 이런 느낌 힘들지만 좋다.
나오는 길에 전에 같은 반이었던 일본인 친구를 만났다. 나보고 왜 반 바꾸었냐고 그래서 전말을 이야기해 주었더니 무척 공감하며 본인도 바꾸는 게 맞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림. 참고로 그 친구는 트와이스를 너무 좋아해서 핸드폰 잠금화면이 사나임. 이번 주에 트와이스 일본콘 보러 일주일 동안 일본 갔다 온대... 그래서 둘이 얘기할 때 잘 모르겠으면 일본어 한국어 섞어 쓴다. 아무튼 캐나다 오니까 일본인이랑 대화 제일 잘 통함 ㅋㅋ
점심은 Basil box. 일단 구글맵상 분류로는 동남아시아 음식점이라는데 메뉴에 팟타이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디가 동남아시아 음식점이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토론토 곳곳에 있는 체인인데 괜찮더라. 흡족. 근데 드레싱이 너무 많았어. 다음에는 드레싱 조금만 넣어달라고 해야지. 여기는 어딜 가도 소스 범벅이라 조절이 필수다.
Dundas square. 사람 많다. 광고판도 많다.
사람 많아. 하지만 월요일 쇼핑몰 바이브 너무 좋다. 전반적인 손님층도 주말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이고 활기참. 당연하다. 월요일 오후에 쇼핑몰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냥 구경하고 가게들 메뉴판 구경하고 있었는데 카페의 점원에게 영업당했다. 이튼센터의 마치마치. 직원이 엄청 친절하고 영업을 잘하더라. 자기네 가게 크림폼 딸기 슬러시가 엄청 인기 있는데 프로모션 중이라 추천한대. 누가 보면 사주는 줄... 아무튼 점원이 너무 친절하고 덕분에 기분 너무 좋았다. 습관적으로 No tip 눌렀는데 좀 미안했어. 다음에 가면 Tip 입력하려고. 근데 이렇게 계산대에서 계산하면 팁은 스탭끼리 나눠가질까? 계산받은 사람이 가져갈까? 후자면 모두가 다 계산하려고 하지 않을까...?
팁하니까 생각나는 거. 캐나다 문화 같은 거 검색해 보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팁 문화는 정말 중요해요.' 식으로 이야기하던데, 구글맵을 보면 국적불문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계산대에서 계산받고 팁을 받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팁을 요구하는 기계가 진짜 싫다', '팁을 요구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식의 리뷰가 많아서 좀 신기했다. 물론 내가 간 가게들이 다 $20 안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가게들이라+구글맵 리뷰는 보통 만족한 사람이 쓰기보다는 불만족한 사람이 쓰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아무튼.
슬리브 너무 귀엽지!! 깜찍해. 찾아보니 대만브랜드래. 우리나라에는 올해 봄에 안국역에 들어온 것 같다. 한국에서도 한 번 가볼 것 같기도? 딸기 슬러시도 정말 기대 안 하고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당류 30으로 조절했는데 아주 적당했고 딸기 슬러시인데 티베이스라서 향긋. 크림도 은근 잘 어울려. 여기는 왠지 다시 갈 것 같다. 참고로 내가 먹은 메뉴는 한국에 없다.
다시 인디고. 저번에 빌린 Not in love, 한국에 있는 내가 알 정도로 베스트셀러라 오만과 편견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빌린 건데 그냥 데이트 어플에서 만난 남자를 다음날 회사에서 마주치면서 펼쳐지는 우당탕탕 러브 스토리라 좀...ㅋㅋ 그래서 오늘 보니까 그 책이 Spicy #booktok 매대에 분류되어 있었다. 어쩐지... #booktok은 아마 틱톡에서 파생된 해시태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여기서 또 읽고 싶은 책 몇 개 디깅(ㅋㅋ)하고 집으로 돌아감.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무지 더운 날씨라 어쩔 수 없었다. 컨디션 관리 해야 해.
돌아가는 길에 만난 스타벅스 시음!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당연히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또 먹었다.
돌아가는 길에 받은 팀홀튼 투굿투고. 일용할 간식을 얻었다. 투굿투고 덕분에 팀홀튼에서 별의별 베이커리를 다 먹어보는데 다 준수해서 신기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국민 카페 되는구나 싶음.
집에서 좀 쉬다가 공립 도서관.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오늘 너무 더워서 탈수 오는 줄 알았다.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공립 도서관이 있는 건 정말 좋다. 가서 또 궁금한 책 한 권 빌리고 잡지 읽다 왔다. 음~ 재밌어.
T&T again. 전에 점찍어둔 Lay's 트러플맛. 2개에 $5라서 샀는데 음... 눈 감고 먹으면 트러플 맛인지 모를 것 같다. 하지만 맛있다. 이렇게 학원 다녀오고 쉬고 맛있는 거 먹고 책 읽다가 하루 완료. 이거 다 쓰고 영화 한 편 보고 잘 거다. 진짜 한량 인생도 이런 한량 인생이 따로 없다. 심심하니까 근황 추가.
1. 나이아가라는 학원 액티비티로 안 가고 따로 (아마 JH가 알려준) 여행사로 갈 것 같다. 물어보니까 보트 타는 거 이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데 금액 조금만 추가하면 와이너리랑 마을 돌아보는 것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JH야 이 글 볼 일이 딱히 없겠지만 고마워하고 있을게~~
2. 에어비앤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일단 며칠 보니까 캐나다 소년도 이전 프랑스 소년처럼 아주 나이스한 사람 같다. 공용으로 쓸 휴지도 본인이 사 옴...ㅜㅜ 그리고 구구절절 쓰기 귀찮지만 진짜 매너 좋다고 생각한 포인트가 몇 군데 있어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또 젊은 남자가 옆 방에 들어왔다. 근데 최근에 너무 덥고 많이 걸어서 기운이 없는 관계로... 아직 스몰톡 걸 체력이 없음 ㅋㅋ 아무튼 그러하다. 옆방에 사람들 아무도 없을 때는 편하긴 했지만 이 넓은 비앤비에 혼자 있는 게 좀 무서워서 미니 전등 켜고 잤는데 사람 사는 소리 들리니 그나마 낫다.
3. 수일 내로 학원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랑 점심 먹을 듯. 그리고 이번 주는 영화 보는 일정이 좀 많을 것 같다. 신나!
아직도 20일이나 남았다니. ROM 가고 MOCA 가고 나이아가라 가고 밋업 몇 개 찾다 보면 시간 금방 가겠지. 알차게 돌아다니자. 퀘벡 가볼까 했는데 가는 건 그렇다 쳐도 돌아오면 며칠 기절 상태일 것 같아서 못 가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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