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11월 13일. 일찍 일어나야지 결심한 것이 무색하게도 알람을 계속 끄고 자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7시 40분에 일어났다.
오전은 국제정치학 스터디. 10년도 외무고시 기출이다. 무척 올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풀었는데 생각보다 올드하지 않았고, 오히려 반복되는 주제를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좀 좋았다. 또 하나 생각할 건 불의타라고 생각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불의타가 아닐 수 있다는 것? 만약 내년에 국정에서 Hedley Bull이 나온다면 헉 불의타 아니냐~ 하겠지만 사실 15년 전에 나온 주제니까. 기출 다시 꼼꼼하게 보고 국정에서 불의타란 없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기! 오히려 다국적기업 푸는 게 너무 답이 없어서 힘들었네.
스터디 마치고 스터디원들이랑 학식. 사실 메뉴가 아주 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왜냐하면 시래기국이 메인이었기 때문이다) 시래기국을 보며 설레하는 H 오빠를 보니 초를 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마파두부가 맛있어서 잘 먹었다. J 언니 덕분에 스타벅스도 할인받아서 잘 먹음! 언니도 정말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그래도 하하호호 맞춰주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고 미안했음.
돌아와서 국정 내용 좀 정리하고 15시 출석을 마친 후 연희동으로 가서 엄마를 만났다. 에휴...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한 것도 없는데 슬프다니까. 근데 내가 상상 속에서 슬퍼하거나 미안해하는 것치곤 실제로 얼굴을 보니 엄마 얼굴이 나보다 안색 좋고 잘 꾸며서 좀 머쓱하긴 했다 ㅋㅋ 다이소 구경하고 바늘 이야기 가서 쇼핑 실컷 함. 실도 많이 샀다! 매장 생각보다 너무 괜찮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카페는 안 갔지만 카페도 슬쩍 보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어! 12월에 엄마를 다시 바늘 이야기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본 가정식 맛있게 먹었다. 엄마가 흡족하게 먹어서 나도 기쁜 마음으로 결제 ~.~ 서울페이로 결제해서 5%도 받았다! 하 알뜰한 나. 또 스타벅스 가서 뱅쇼도 먹고 프리퀀시 스티커도 받았다! 예전보다 마음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습관처럼 들여놓았던 즐거움들이 꾸역꾸역 나를 살게 한다. 스벅에서 유튜브 보면서 뜨개질하다 자꾸 실수해서 코만 한 200개 뜬 것 같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그냥 가을 타는 마음 0.3 + 엄마한테 드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 0.3 + 도지코인 안 올라서 화나는 마음 0.3 ㅋㅋㅋㅋ + 내 일정과 마음과 인생이 정리 안 되어서 답답한 마음 0.1 더해서 도합 1의 마음으로 눈물 조금 흘림. 유난 한 번 끝내주네... 근데 돌아와서 연락 확인하니 외주 관련된 메일 들어와서 좀 신났다가, 오랜만에 연락하는 친구가 너무 속보이게 연락해서 좀 기분 안 좋아짐... 이래서 절에 들어가나봐~
하지만 어쨌든 엄마 만나서 좋았고, H 언니에게 온 제안도 반가웠고, 뭐 그랬다. 국제법 조문암기 한 거 말고는 국제법도 안 하고 경제학은 그냥 싹 다 날린 게 아쉽네. 내일은 세 과목 다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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