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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죽지 않아도 된다

2024년 6월 무사히 마치다

by 뱅... 2024. 6. 25.

1. 상반기에 진행되던 스터디의 마무리 시간. 상반기 공부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국제법/국제정치학 스터디가 모두 완료되었다. 국제정치학 9회차, 국제법 10회차로 이 기간에 각각 45개~50개 정도의 기출을 풀었다. 정말 너무 어려워... In theory, 하루에 하나씩 풀고 모르는 부분은 교과서로 보충하면 되는데 왜 나는 항상 당일 또는 전날에 시작해서 답안지에 사단을 내는지, 진짜 매주 화목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ㅋㅋ 이렇게 불성실한 나를 끼워준 스터디원들에게 한 번 더 고마워. 올해 2차 들어가는 친구들은 꼭 좋은 결과 있길, 내년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 스터디원들이 쓴 답안지를 정리해서 최근 다시 읽고 있는데 정말 다들 너무 잘 쓴다. 남은 시간 동안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

 

2. 조문암기 스터디도 끝. 국정이론현출 스터디도 끝. 연습책 인증 스터디도 끝. 출국 전 외교사 스터디를 잠깐 했지만 정말 맛보기만 하고 남은 외교사는 캐나다에서 알아서 하는 걸로. 막판에 마음이 너무 풀려서 외교사/국정현출 스터디는 맨날 처자느라 못 갔다 ㅋㅋ.. 미안

 

3. 상반기의 대부분을 국제정치학과 국제법 공부로 보냈다. 작년에 분명 예비도 듣고 1순도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아는 게 없다니 놀랍다 놀라워. 진짜 머리 텅텅이다. 늦게나마 5월에 경제학을 시작했지만 역부족. 하반기에 국정과 국제법은 매일 조금씩 현출하는 정도로만 준비하고 하루종일 경제학을 할 것 같다. 국제경제학이랑. 아 외교사랑 이슈도. 통논도 조금 봐야하고 피셋도 해야하는데... 엥

 

4. 한 학기가 끝났다. 모든 수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어쨌든 이렇게 3학년 2학기도 끝. 첫 대면수업도 끝. 대면 수업 다니는 거 너무 힘들었지만 2020년에는 제발 학교 가서 재미 없는 수업이든 뭐든 캠퍼스 밟아보는 게 꿈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감개무량하다. 이런 시간이 올 줄 그때는 몰랐지. 시간은 빠르고 망각은 더 빠르고. 나이가 들수록 느낀다 얼마나 삶을 내 입맛대로 다루려는 것이 의미없는 시간인지, 점점 <모순>의 "삶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실감한다. 그러고보니 안진진도 스물다섯살이었다.

 

5. 고시반에서의 시간은 무척 의미가 깊었다. 3월말부터 지금까지, 고작 3개월의 시간이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건 밀도니까. 밀도가 추억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잠깐 까먹고 있었다. 아무튼 이런 거 실감하는 이 순간도 행운인 거 알지.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당연하다는 듯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마음이 참 좋다. 올해의 마지막 5개월도 화백실에서 보낼 결심.

 

6. 진짜로 간다 토론토. 그곳에서도 연습책을 풀고 국제법 교과서를 읽긴 하겠지만 그래도. 생소한 감각, 생소한 감정. 무엇이든지 새로 시작하는 것은 떨린다. 처음 무악에 들어갔을 때도, 뒤늦게 송도에 처음 갔을 때도, 기분이 참 이상했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근데 이제 스케일이 비행기 타고 13시간인... 무사히 잘 돌아오자.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마음 한 켠에는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에 이전과는 다른 감상을 갖게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있다.

 

지금 이 글은 서촌의 좋아하는 카페에서 쓰고 있다. 커피 한 잔 하려고 들어온 건데 밀크티 먹고 녹차 롤케이크 먹고 푸딩 먹고 또 메뉴판 보는 중이다. 지도에 없는 가게가 찾아가는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나는 요즘 포에버리즘과 이별에 대해 자꾸 생각하는 중이다. (생각나는 중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아무튼 고시생이 할법한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포에버리즘에 대한 (상당히 난해한)전시를 꽤 재밌게 보았다. 상반기의 마지막 서울이라는 핑계로 광화문과 북촌서촌을 많이도 돌아다녔다~..

 

최종적으로 이 글을 발행하는 순간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스타벅스... 치킨 샌드위치랑 런던포그티라떼(맛있다) 먹는 중... 1시간 뒤에 서울 뜬다 Bye 

출국 전전날 R에게 받았다. 그냥 놀러 가는 건데 이렇게 응원과 선물까지 받다니 과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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