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주일만.
일요일에는 영화를 보고 왔다. 청설. 대만 버전을 참 좋아해서 몇 번씩 봤었는데, 리메이크판은 별로네. 홍경이랑 노윤서가 좋아서 그래도 좋게 봤다. 월요일에는 송도에 다녀왔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너무 피곤하고 기빨려서 별로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너무 슬퍼서 별로였다. 송도 야경 보고 건물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슬프니. 좋아하는 카페의 좋아하는 음료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지. 화요일, 수요일은 꾸역꾸역 보내고 지금 다시 목요일. 그 사이에 국정 스터디를 일단락했고, 남은 수영 강습은 환불 받았으며, 외주받은 원고를 전송했고, 경제학을 꾸역꾸역. 그렇게 살고 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과 내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내 마음의 발목을 잡는다. Y한테 내 기분 완전 전재준 대사라고(비켜 이 씨발새끼들아 다 밀어버리기 전에) 따라하다가 같은 고시반 친구와 눈 마주치는 바람에 마음이 좀 머쓱한 것도 있다. (1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오늘 신형철 산문집을 읽다가 본 좋은 구절.
"세상과의 불화가 그리움을 키우고, 너무 큰 그리움은 때로 화를 키운다. 욕설이 이렇게 물기를 머금을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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