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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2024 Toronto

D+18 | Flower market, TOAF, Eaton centre etc

by 뱅... 2024. 7. 14.

안녕. 토론토에서 맞이하는 세 번째 주말. 원래 주말에 돌아다니는 걸 싫어했는데 오늘 생각해 보면 내내 좋았네.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다운타운 가는 길에 지나치는 켄싱턴 마켓. 오늘은 새로운 길로 가보았다. 한 블럭만 넘어오면 전에 없던 풍경을 보는 즐거움, 좋아.
 

주말을 맞아 이런저런 소규모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난 저거 Asian market이라 읽고 들어가서 엥, 아시안 물건 1도 없는데 왜 아시안 마켓이지? 이러면서 나왔는데 지금 보니까 Artisan market이네. 돌앗나 ㅎㅎ 이 거리에 있는 기념품샵이나 작은 가게들 다 들쑤셨는데 썩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West Queen street. 이쪽은 처음 와보는데 꽤 이런저런 가게가 많았다. 현지인이라면 주말에 편하게 구경하기 좋을 듯.
 

플라워 마켓 방문하는 길에 나온 공원. 관념적 칠링이 형상화되면 이 공원일 것 같다. 엄청 평화롭고 좋더라. 하지만 내겐 너무 따가운 토론토 햇빛, 즐길 여유까지는 없었다.
 

약 2km 걸어서 도착한 토론토 플라워 마켓.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마켓인데 모처럼 일정이 맞아서 갔다. 근데 뭔 꽃 시장에서 줄까지 서가면서 꽃을 사는 거지... 여유롭게 꽃 구경~ 생각하면서 간 건데 서바이벌 플라워 게임이 따로 없었다. 사람 정말 많더라.
 

그래도 눈호강 많이 했지.
 

The library specialty coffee

마켓 좀 구경했다고 힘들어 죽겠다 싶어서 들어간 카페. 구글맵 리뷰 기준 평점 4.8인, 무척이나 호평인 장소이다. 일본인이 운영하시는 카페이고 특히 녹차가 맛있다고 리뷰에 칭찬이 자자해서 주문. $8인데 당연히 맛있어야지 ㅋㅋ 생각하면서 마셨는데 맛도 딱히 그저 그럼. 캐나다인들은 라떼에 대한 허들이 좀 낮은 걸까? 이거 먹을 바에야 스벅 올레아토를 마실걸 그랬다.
 

정말 좋았던 서점. 안녕. 캐나다에서 방문한 가게 중 손에 꼽을 만큼 분위기도, 디피도, 진짜 좋았다.
 

가게는 이런 느낌.
노팅힐 서점에는 가본 적 없지만 왜인지 이 서점에 들어설 때 노팅힐 서점이 이렇게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곳은 여행책 서점인 걸 알면서도.
 

ㅋㅋㅋㅋ BTS 만화책 나오는 거처럼 여기는 테일러 동화책이 있다. 넘 재밌당
 

레퓨테이션 시절 얘기하는 거 너무 웃김 ㅋㅋㅋㅋ 테일러는 진짜 이 시대의 아이콘이자 위인이 맞다.
 

<하기쉬운한국요리>라는 책이 있었다. 물론 책 내용은 한국인도 알지 못하는 채소 색깔의 의미 설명 및 지나치게 어려운 요리들의 향연이었지만...
 

인디고 같은 대형 서점이나 BMV 같은 체인 중고 책방에서 볼 수 없는, 정말 책방 주인장 취향과 트렌드가 적절하게 섞인 책들이 한가득이라 너무 좋았다. 하나같이 마음에 들어서 TPL 뒤져봤는데 모조리 예약 걸린 책이더라.
 

서점을 나와서 이런저런 가게 마구 구경하다가 다운타운으로. 이제는 구글맵을 보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다. 2주 전만 해도 이 거리에서 카메라 충전기 찾으랴 핸드폰 보랴 짐 챙기랴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어서 기절할 것 같았는데. 그새.
 

;;; 진짜 웨이팅의 나라 캐나다
 

다음 행선지는 TOAF. Toronto Outdoor Art Fair. 시청 앞에서 금토일 3일 동안 열리는 야외 페어이다.
 

사람 짱 많다. 내가 여행객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건진 모르겠지만 참 이런저런 행사가 동네에 많다. 서울도 이랬나? 그때는 너무 가까워서 몰랐었나.
 

이런저런 작품들. 아티스트들 눈이 신경 쓰여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눈이 즐거운 작품들이 많았다. 이런 자리가 시청 앞에서 열리는 것도 하나의 복지 아닌지? 물가 비싸고 세금 높은 거 맞지만 사실 살다 보면 그 세금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 좀 많다 ㅋㅋ
 

한쪽에서는 공연. 재밌어. 외국인과 낯선 건물이 가득한 곳에서 이런 공연 보는 기분 이상하다. 하지만 좋아.
 

EY 안녕. 익숙한 로고로구나.
 

그리고 갑자기 이튼 센터에 감. BBW는 너무 세일을 자주 해서 오늘이 저점이 아닐까봐 뭐 사지를 못 하겠다 ㅋㅋ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게 꽤 많아서 내일 다시 가려고. 일요일 이튼 센터, 좀 두렵지만 도전.
 

저녁은 칙필레! 버거+감자튀김+소스 2개+진저에일. 버거 자체는 그냥 쏘쏘. 칙필레가 치킨 버거 전문이니까 맘스터치랑 비교하자면 맘터가 나은 듯. 파이브가이즈랑 비교해도 파이브가이즈가 나은 것 같고. 칙필레는 소스가 유명한데 내가 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유명한 감자튀김도 내겐 평범했다. 이렇게 쓰니까 별로인 것 같지만 사실 맛은 엄청 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든든하게 먹고 갑자기 기운이 솟아서 미친 듯이 이튼센터를 돌아다님.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발에 뭐 달린 사람처럼 뒤지고 다녀서 지금 종아리가 너무 아파. 너무 돌아다녀서 사진도 없다.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니고 하루 끝. 내일은 모처럼 아무런 계획도 없네. 이제 캐나다에서의 시간이 진짜 반환점을 돌았다. 재정비하고, 남은 시간도 잘 보내보자. 참고로 오늘은 러쉬에서 나오는 노래 덕분에 어떤 가수를 알게 되었는데, 이 가수의 노래 전곡이 너무 좋아서, 정말 오랜만에 전곡을 좋아할 수 있는 가수를 만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은 상태야. 남은 시간도 이런 기분으로, Good Luck, Babe!

죽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