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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2024 Toronto

D+25 | Kensington market, Royal Ontario Museum etc

by 뱅... 2024. 7. 21.

안녕. 날씨 좋은 주말.
 

누워있다가 점심 먹으러 켄싱턴 마켓 나왔다. 전에 몇 번 둘러봤을 때 별 거 없고 비싸기만 해서 흥미 없었는데 종종 스몰톡할 때마다 다들(학원 선생님, 러쉬 직원 등) "켄싱턴 마켓 진짜 너무 좋아~~!! 완전 추천~~" 이런 식으로 얘기해 주시길래 또 한 번 가봤다. 내가 놓친 게 있나? 구글맵에서 서치해서 평 좋은 곳도 확인하고 감.
 

구글맵에서 리뷰 엄청 많고 평도 괜찮은 자메이카 음식점을 찾아왔다. 리뷰 보니까 이걸 먹으러 뉴욕에서부터 왔다는 둥 이거 먹고 켄싱턴 마켓 한 바퀴 돈 다음 또 먹으러 오고 싶다는 둥 주접들을 떠시길래 와 진짜 맛있나보다~ 하고서 기대하며 방문. 이제 와서 쓰는 거지만 평점 낮은 순으로 리뷰를 읽어보니 구구절절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의 여행꿀팁. 구글맵 리뷰를 볼 때는 평점 낮은 순으로 읽어보자!
 
아무튼 직원도 놀랄만큼 불친절하고 위생도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맛있다니까... 하면서 기다린 후 음식을 받음.
 

나온 음식. 캐나다에서 먹은 음식 중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12.43. 밥도 푸석푸석하고 정말 맛이 없었고 고기도 양은 조금에다가 간도 안 맞고 소스도 별로. 서비스도 완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음식 퀄리티도 엉망. 어느 정도였냐면 난 이거 먹으면서 인종차별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어쩌면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는 음식임. 진짜 1/4 먹고 다 버렸다.
 

몹시 분노한 상태로 카페 방문. 말차 라떼를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았거든. 구글맵 기준 평점 4.9인 가게이다.
 

뭔가 소품도 귀엽고 바리스타도 엄청 친절하고 전문적이어서 이때까지는 마음에 들었음.
 

주문한 아이스 말차 코코넛 어쩌구. 옆에서 팔던 녹차 까눌레까지 주문해서 $12.99. 라떼는 맛 괜찮았는데 이 정도 음료를 8천 원 주고 먹는 게 좀 현타 왔고 녹차 까눌레는 살면서 먹은 까눌레 중 가장 눅눅했다. 뭔... 까눌레 만들기 어려운 구움과자라는 건 알지만 이렇게 만들 거면 팔지를 말았어야지... 그냥 웰컴푸드로 제공해도 먹다가 남길 수준이었음.
 
이 켄싱턴 마켓에서 20분 동안 25달러 쓰면서 불만족스러운 음식 먹고 맘에 안 드는 베이커리 먹고 배는 아직까지도 고프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지쳐서 다시 집 돌아가서 누워있었다 ㅋㅋ... 그리고 체력 회복한 후 다시 나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드디어 ROM.
 

가는 길. 오랜만에 망원 렌즈 꺼냈다.
 

깨끗한 토론토.
 

도착. Royal Ontario Museum.
 

입구가 무척 예쁘네요.
 

내부도 마음에 들어용.
 

공룡 안녕.

 

한국인들 ROM 오면 꼭 방문하는 한국관부터 구경.
 

와... 이 짧은 소개글에 모르는 단어가 몇 개임ㅋㅋ 현타온다
promulgate: 널리 퍼지게 하다
kiln: 가마
heyday: 전성기
 

사실 한국관과 중국관의 경계가 너무 없어서 아... 이게 동양 역사에 대한 서양의 인식인가 싶었는데 잠시 후에 보겠지만 2층 올라가니 나라와 나라는커녕 대륙과 대륙의 경계도 없이 유물이 즐비해있었음. 실망 30% 웃김 70%였다.
 

사실 1층이 지금 기간 한정 무료 개관이라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다. 유료 전시 쪽 가면 조금 낫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동.
TMI: '도떼기시장'이 표준 표기임.
 

오... 그럴듯함.
 

하지만 초고화질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5분 만에 나옴.
 

2층 전시, 유료 전시, 게다가 퀼트? 조금 사람이 없지 않을까? 했는데.
 

사람 무진장 많음... 그리고 전시도 그저 그랬음 저번에 갔던 Textile museum이 훨씬 낫다.
 

그리고 이제 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카/유럽관에 입장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이 구성을 이해할 수가 없었음. 걍 가지고 있는 건 너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해야 될진 모르겠고 일단 다 갖다 두자! 식으로 만든 것 같았다. 동선도 엉망, 캡션은 있으나마나, 조명은 기대 안 하는 것이 좋고 도슨트는커녕 실내 질서 유지하는 일반 직원도 없더라. 뭔 전시가 이집트 갔다가 로마 갔다가 메소포타미아 갔다가 그리스 갔다가 정신이 없음.
 

이건 토론토 시내에서 현수막으로 홍보를 꽤 하길래 기대했던 전시. 제가 또 고양이 좋아하잖아요.
 

이거 박제일까? 아니겠지? 정보를 찾고 싶었는데 진짜 캡션이 구석탱이에 있고 사람은 많아서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그리고 박제고 아니고를 떠나서 동물의 형상을 이렇게 종류별로 전시해 두는 게 좀 거부감 느껴졌다.(가지가지하는 거 앎..ㅋㅋ)
 

이거 보고 좀 울적해짐...ㅋㅋㅋㅋ
 

여기는 좀 재미있었다 고양잇과 동물들에서 시작한 신화나 전통 얘기. 근데 사람 너무 많았다.
 

아니 그리고 뭔 전시 말미에 갑자기 기념품 존 나와서 황당함. 누가 전시장이랑 기념품 가게를 한 블럭에 같이 넣어요.
 

이외에도 박물관이 넓기는 진짜 미친 듯이 넓어서 구경은 많이 했는데 흥미 떨어져서 사진 찍다가 말았다. 건물이 예뻐서 시작은 좋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 너무 많음+진짜 '박물'관이라 '전시'의 기능을 기대하고 가면 약간 실망스러움+애들 마구잡이로 뛰어다님+인력 부족 등 이런저런 이슈로 별로. 하지만 재미있었음. 박물관이 재미있었다는 게 아니라 약간 이런 체험...? ㅋㅋㅋㅋㅋ


한 줄 요약: 국립중앙박물관 기대하고 갔는데 국립과천과학관이었음.
 
아무튼 슬슬 걸어서 돌아가기. 밑에 사진은 돌아가는 길. 퀸즈파크 지나서 갔다.

날씨 좋아.

 

캐나다 국기. 특이하게도 유니언잭이 그려진 옛 국기도 같이 걸려 있다.
 

가는 길에 갑자기 팀 홀튼. 이 메뉴 둘 다 성공. 크림 콜드브루 너무너무 맛있고 도넛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어쭙잖게 개인 카페 뒤질 게 아니라 그냥 팀 홀튼 메뉴 도장 깨기하고 갈래... ㅋㅋㅋ
 

팀 홀튼 휴지에는 이렇게 하트가 그려져 있다. 별거 아닌 거 알지만 괜히 정신없는 인테리어보다 이런 게 좋다.

 

이북 읽을 때 컨셉샷 한 장씩 찍어줘야 하는 거 알지. 참고로 이 소설은 무진장 별로다. 따라서 제목 안 씀. 아무튼 책 읽다가 집.
 

근데 집 가는 길에 갑자기 또 너무 배고파서 T&T에서 치킨이랑 생선 먹었다.

그리고 집에 있다가 갑자기 뭐 또 먹고 싶어서 메트로까지 뛰어 갔다옴. 참고로 저 요거트가 아주아주 맛있어서 지금 기분이 몹시 좋은 상태다. 음~ 아무튼 오늘 딱히 성공이다! 싶은 건 요거트랑 팀 홀튼밖에 없긴 한데 그래도 희한하게 재밌는 하루였다. 내일은 빅이벤트 있는 날이니까 일찍 잘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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