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토론토 한달살이의 하이라이트, 나이아가라 폭포에 방문하는 날이다. 원래 이런 '관광지'스러운 곳에 계획 세워가면서까지 가는 거 안 좋아하는 편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좋은 경험.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다들 3대 폭포 3대 폭포 하는 이유가 있더라.
나는 한인 여행사인 '파란여행'을 끼고 갔다. 가는 김에 폭포 보고 근처 명소까지 한 번에 둘러보고 싶었음. 가격은 기본 $115+가이드 팁 $15+보트 $45로 총 $175. 약간 비싸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시작.
아침 6시. 7시 10분까지 핀치역 집결이었다. 주말 새벽부터 TTC나 버스가 충분히 운영될까 걱정되어서 좀 지나치게 일찍 나오긴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주중 낮보다 TTC가 더 많은 것 같아. 덕분에 20분 일찍 도착했다.
도착. 이쪽 동네는 또 처음이다.
배가 고프고 정신이 살짝 혼미한 관계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핑크드링크. 얼음 줄여달라고 말하는 거 자꾸 까먹는다. 오랜만에 먹은 핑크드링크는 생각했던 맛이었고 샌드위치가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맛있었다.
7시 10분에 여행사 밴 도착. 6명이서 함께 가는 거였는데 20대 초중반 여자 다섯 명, 30대 중반 남자 한 명으로 꽤 평균 연령이 젊었다. 가이드님도 이렇게 젊은 분들만 가는 거 흔치 않다고 하심. 덕분에 나는 처음 보는 또래 사람들이랑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다녔다. ㅎㅎ 운이 좋았어. 가족 단위 사람들 많았으면 뻘쭘할 뻔했다.
1시간 30분 정도 밴을 타고 가면서 가이드님께서 토론토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쫙 해주시고(엄청 재밌고 유익했다) 가서 뭐 할지 말씀도 해주심. 나는 듣다가 잤다.
초입에 나를 맞이해주는 국기.
폭포! 처음 보자마자 다같이 와-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캐나다쪽이 훨씬 멋있다고는 하지만 여긴 미국쪽 폭포인데 여기도 정말 멋있었음.
날씨도 무척 좋은 날 방문해서 좋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보트 탑승하러 가는 길.
캐나다쪽에서 탑승하는 사람들은 빨간 우비, 미국쪽에서 탑승하는 사람들은 파란 우비를 입고 구경하게 된다.
진짜 가까이서 구경한 덕분에 물도 많이 맞았지만 너무 추억이고 재미있었다. 보트 하차하고 나서는 지상에서 더 가까이 보러 이동. 같이 간 사람들이랑 스몰톡하면서 하하호호 하는 것도 좋았어.
조금 더 가까이서. 물 색깔도 너무 아름답고, 물이 흐르는 속도나 모양도 현실 같지가 않았다.
물 색깔 예쁘지. 지금 내게 있는 어떤 걱정들이 이런 물살을 보니 참 사소하고 먼지같이 느껴지는 구석이 있었다.
여기서 폭포 구경 진짜 꼼꼼하게 많이 했다. 내 사진을 따로 올리지는 않겠지만 같이 간 사람들 중에도 사진 관심 많으신 분들 많아서 너무 잘 찍어주심!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기념품샵 구경만 한 후 온더레이크 마을로 이동.
가는 길에 6급 급류로 분류되는 whirlpool도 방문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물살 같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이랑 비교해보면 정말 엄청엄청 강력한 물살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을 여기저기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도 많아서 사진도 찍음. 꽃 시계는 전세계의 장애인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아 시침과 분침이 목발 모양이라고 한다. 교회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교회. 가이드님이 관련된 썰이나 역사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음.
온더레이크 마을 도착! 영국 느낌의 마을이라고 한다. 가족끼리 관광 와도 좋을 것 같았음.
근데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가게 방문.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같이 간 사람들이랑 다같이 비스트로 가서 파스타랑 피자 주문했다. 피자는 남자분이 사주심 ~.~ 잘 먹었습니다. 메뉴 하나만 결제한 사람들은 팁이랑 세금까지 해서 인당 $30 조금 넘게 나온 것 같다. 다소 비싼 느낌은 있지만 이래저래 아까운 느낌은 딱히 없었다.
그리고 발작 커피.
TPL 지점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메이플 라떼 주문. 너무 맛있어! 라떼 맛집이다.
길가에 기념품 가게도 정말 많고 구경거리도 많아서 1시간 정도 돌아다니다가 와이너리로 이동했다. 사실 이때부터 슬슬 너무 피곤해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ㅋㅋㅋ 눈에 잘 담고 왔다.
와이너리 도착 후 아이스 와인 시음! 술 생각 별로 없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비록 예산 문제로 여기서 사지는 못했지만 면세점에서라도 한 번 둘러볼까 싶다. 여행사 투어가 아니었더라면 절대 오지 못했을 텐데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하고~ 즐거웠어.
그리고 오는 길에 기절.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쓰러져서 잤다. 가이드님이 운전 잘 해주셔서 편하게 오고 전반적으로 다 좋은 여행이었다. 함께 다닌 사람들도 다 차분하고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더 좋기도 했어.
컴백! 돌아와서 눕자마자 4시간 스트레이트로 자고 일어남. 진짜 좋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가보아야 한다 이런 말 전혀 안 믿는 편이었는데 나이아가라는 약간 설득되었다. 그럴만 해. 살면서 한 번쯤 가볼만 해. 이제 내일은 학원 마지막 주의 시작. 지금까지 있으면서 좋았던 장소 한 번씩 더 가고 정리하면서 시간 보낼 것 같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가까워진다.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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