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앞자리 3 진입. 이제 출국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또 밀린 일정을 열심히 해치우고 슬슬 기념품 사기. 오늘도 오전은 학원에서 보냈다. 수업 듣는 것도 좋지만 학원 핑계로 매일같이 다운타운 나오는 재미도 크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사진 대부분은 핸드폰 카메라임 주의.
학원 끝나고는 LCBO. 원하는 아이스와인을 찾아서... 이 LCBO는 인근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가게라 찾던 게 있긴 했다만, 일단 보류. 다른 매장도 둘러보고 가격 좀 생각해서 사려고.
점심은 다운타운에 있는 졸리비. 6월 말에 여기 지나갈 때는 "저건 또 무슨 듣보 패스트푸드점인가" 생각만 하고 지나갔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 <졸리비가 컴포즈 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했다>라는 뉴스를 보고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난 그냥 평범한 버거집 n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필리핀의 대표 레스토랑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함.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ㅋㅋ 원래 치킨류가 그다지 흥미 있는 메뉴가 아니라 미루다가 오늘 갑자기 끌려서 먹어보았다. 직원들 무척 친절하고 매장 깨끗하고 위치 좋고 마음에 들어.
후기: ㄱㅊ음. 치킨+스파게티+그레이비 소스까지 약 13불 정도. 스파게티가 꽤 인기 유명 메뉴라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납득되었고 그레이비소스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왜 인기 있는지는 이해되는 맛. 참고로 "패스트푸드 점치고는 꽤 비싼 거 아닌가? 3불 더 주고 파이브가이즈가 낫지 않겠니?"싶을 수도 있지만 난 며칠 전 켄싱턴 마켓의 자메이칸 식당에서 한 번 데인 후 객관적으로 맛만 있으면 전부 흡족하게 느끼고 있다...
먹고 나오는 길. 날씨 좋아!
새로운 메트로 지점 방문. 집 근처 메트로도 꽤 큰 편인데, 거기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무지무지무지 크다. 여기서 찾는 과자가 있어서 잔뜩 헤매다가 정말 간신히 찾았다. 매장이 진짜 너무 크다.
드디어 찾았다! 레인코스트 크리스프! 입짧은햇님, 박세리, 최화정이 추천해서 꽤 유명해졌다는, 미국에서는 백악관에 납품하는 걸로 알려진 과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12000원~14000원 사이인데 여기서는 8달러 조금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많이들 챙겨가는 것 같다. 간 김에 많이 살까 하다가 혹시 맛없을까 봐 일단 무화과 올리브맛 하나만 사봄 ㅋ...
후기: 건강 과자 컨셉인 만큼 일단 1도 안 달다. 먹으면 과일향 은은하게 올라옴. 먹으면서는 엥, 이게 그렇게 맛있는 거로 유명하다고... 이걸 한국에서는 만 원 넘게 주고 산다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한 박스(600kcal) 다 먹었더라. ㅋㅋ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마지막 아이스캡. 우리나라 가면 5100원에 먹어야 하니까 여기서 먹고 가야지.
집에서 카메라 챙겨 다시 찾아온 곳은 온타리오 의회 의사당(Legislative Assembly of Ontario). 내부 투어가 있길래 신청해 보았다.
의사당 내부. 인구수 변화에 따라 자리 수도 변한다고 한다.
의사당 등불이 무진장 예쁘구나.
조명도 조명이지만 깃발 배색도 예쁘고, 벽지 색깔도 예쁘고, 천장에 있는 단풍잎 그림이나 기둥에 있는 조각들도 너무 예쁘다.
여기도 기둥에 조각.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모든 층이나 구획마다 보호, 안정의 의미를 담은 조각들을 넣었다고 한다.
내가 선정한 오늘의 베스트 사진 ㅋㅋ 천장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여기도 조각. 여기저기 용 그림이 많다. 아무래도 보호의 의미를 담았으니까?
창문으로 보이는 뷰.
의원들 오피스라는데 유리랑 글꼴을 뭐 저렇게 예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근데 의사당에서 이런 거 팔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메이플 시럽 파는 의사당 새롭다 ㅋㅋ
출입구.
출입구를 나오면 보이는 뷰. 오늘 날씨가 유난히 좋아서 풍경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건물 전반적으로 다 너무 예쁘고 설명도 좋고 구조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조각.
밑에 사진은 마음에 드는 풍경들.
그리고 다음 일정.
날씨가 더워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도 지나가는 김에 방문했다. 토론토 대학! 집 코앞이 토대면서 이제야 왔다. 원래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예비 대학생이나 진학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마음 접었다. 보이는 건물이 캠퍼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본관인 듯. 왼쪽 꼭대기는 뭐가 무너진 것 같은데 왜인지 그 이유는 별로 안 궁금하다.
캠퍼스 예쁘긴 해도 별로 감흥은 없었는데 와, CN타워가 바로 보이는 캠퍼스? 이건 좀 부럽다.
잔디밭 못 들어가서 아쉽네.
오, 교내 서점은 좀 궁금하다.
이게 외국 책들이고 분위기가 외국 대학 속 서점이라 그렇지 우리 학교 서점이 이 정도면 완전 흥미 없을 듯 ㅋㅋ
토론토대 탐방 후기: 생각보다 별로? ㅋ 예전에 어디서 토론토대 같은 북미의 유명 대학 캠퍼스를 어릴 때 가봤다면 더 공부 열심히 할 것 같다든지 유학을 생각했을 것 같다는 글을 봐서 내심 기대를 많이 한 걸 수도 있다. 캠퍼스 예쁜 거 인정, 돌아다니는 학생들 보면서 멋져 보이는 거 인정, 하지만 그 정도지 나에게 어떤 감흥이 있지는 않더라. 글쎄, 내가 스무 살이면 감흥이 달랐으려나? 난 이미 캠퍼스가 예쁘다고 해서 좋은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좋은 대학을 다닌다고 해서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렇게 구경하고 돌아와서... 또 뻗음. 화상으로 일본어 관련된 알바 하나 하고(ㅋㅋ) 외교사 스터디 마치고 티스토리 쓰는 중. 내일 학원 마지막날이라 그래도 교재 한 번 훑고 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내키지가 않는지. 따로 봐야 하는 것들도 좀 있고 할 거 진짜 많다. 내일은 오후에 이튼 센터 갔다가 도서관 갈까 생각 중.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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