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학원 졸업하는 날이다. 아쉽고 싱숭생숭한 건 딱히 없었고 졸업식에 사람 너무 많고 주변 애들 꺅꺅대고 소리 질러서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 40번 하니까 끝나 있었다. 금요일은 스벅 가는 날이라 빨리 스벅 가야함.
오늘의 메뉴는 화이트 초콜릿 마카다미아 크림 콜드 브루. 재출시된 메뉴라길래 인기가 많았나보다 싶어서 주문함. 맛있었다. 근데 콜드브루 벤티는 좀 빡센 듯. 커피 먹는 하마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메뉴가 애매했다. 이건 달달한 게 목적인 것도 아니고 고소한 게 목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림 존재감이 센 것도 아니고 콜드브루는 콜드브루인데 애매하게 고소달달하고... 재구입은 굳이? 다음엔 리프레셔 먹어야지. 아 그리고 뭔가 음료의 기운이 심상치 않아서 찾아봤는데 카페인이 270mg이었다. ㅋㅋ. 식사 겸 시금치 계란흰자 어쩌구도 먹었다. 단백질이 20g이나 들어있다고 해서 몹시 흡족했음.
여기 스벅 괜찮더라. 플레이리스트가 연속으로 <테일러-아리아나 그란데-챠펠 론-카밀라 카베요-올리비아 로드리고>로 나와서 아주 내 취향에 잘 맞았다. XG 노래까지 나옴 ㅋㅋ
샌드위치 메뉴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괜찮다고 느꼈다. 일단 종류 많고 간단하고. 영양성분표도 더 직관적으로 나와있다.
말로만 듣던 캐나다 스벅 리필을 해보았다. 블랙티로 리필 받음! 나 공짜, 리필, 보너스 이런 거 환장하잖니. 너무 좋았다. ㅎㅎ.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집에서 쉬다가(사유: 졸업식 지침) 나와서 이튼 센터를 망령처럼 돌아다녔다. 러쉬에서 사려고 했던 물건 재고가 부족해서 보류. 세이지에서 오일은 사려다가 중단(사유: 과하게 비쌈). 린도르 초콜릿은 조금 더 고민 중(사유: 우리나라에서도 구하려면 구하는 걸 굳이 여기서?). 아스피린은 주말에 살 거임. 인디고에서 사려던 문구 품절. 결국 얻은 건 세포라에서 자잘한 키트 하나 구한 것밖에 없다. 절망하는 마음으로 이튼 센터 탈출 후 다운타운 탐방.
오, 시청 앞에서 베트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모자이크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진짜 다양성 하나 끝내준다. 세계의 나라 하나씩 도장깨는 느낌으로 행사 여는 듯. TMI) 캐나다의 다문화를 보통 모자이크에 비유한다. 한 칸 한 칸 존중받으며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는 의미인 듯. 캐나다인 사이에서는 "우린 미국 같은 멜팅팟 아니고 모자이크야!"라는 자부심? 만족감? 같은 정서가 깔려 있는 것 같다는 몹시 주관적인 느낌을 받았다.
여느 지역 행사가 그렇듯이 그 지역 인근 나라들 전부 나와서 부스 운영하고 있었다.
재밌어 보이긴 했는데 이런 축제나 길거리 음식 안 좋아하는 이유: 재료나 위생을 보장하지 못하고 앉아서 먹을 데도 따로 없는데 서비스도 대단히 좋지 않으면서 가격은 상당하게 받는다. 내키지 않아서 조금 구경하다가 라멘 먹으러 감.
와! 진짜 맛있었다. 차슈도 굿 계란도 굿. 국물도 ㄱㅊㄱㅊ. 구글 리뷰 괜찮아서 왔는데 아주 흡족했다.
TMI. 내가 구글 리뷰 보는 법
한 달 살아보니까 구글 리뷰 보는 (지극히 내 입맛에 맞기 위한) 주관적인 요령이 생겼다. 일단 기본적으로 4점 초중반대인 가게만 추린 후(5점이나 4.9점인 곳은 수상하다), 리뷰를 별점 낮은 순으로 본다. 이때 별점 낮은 리뷰의 내용과 사진이 "위생이 별로다, 직원들이 불친절하다, 어떤 음식의 수준이 떨어진다, 평범하다, OO가 더 맛있다" 이런 곳이면 별로인 곳으로 간주한다. 반면 "OO라는 직원 때문에 불쾌했다, 채식 메뉴가 없었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음식이 늦게 나왔다"처럼 일회성이거나 개인의 취향에 관련된 내용이면 맛이 꽤 괜찮은 곳으로 간주한다. 이거 꽤 잘 통한다. 나에게는.
이게 얼마만의 마늘인지... 추가 반찬에 마늘 있는 거 보고 진짜 동굴 들어간지 삼칠일 된 곰처럼 눈물 흘릴 뻔했다. 잔뜩 달라고 요청한 다음에 다 먹고 추가해서 먹었다. 진짜 마늘 너무 좋아서 행복했고 맛있었고 즐거웠고 갑자기 기운이 펄펄 나고 미래가 희망차게 느껴졌다. 마늘 먹는 거 보고 쟤 한국인이구나 싶었을 듯.
아무튼 전반적으로 흡족했던 저녁. 근데 팁이랑 세금까지 해서 25불 나왔다. ㅋㅋ 25불짜리 라멘이면 당연히 맛이 있어야 하긴 하겠다.
지나가다가 전에 가고 싶었던 베이커리 있어서 쏙 들어감. 사실 캐나다에서 이거다 싶을 만한 베이커리 하나도 없었고 그냥저냥 나쁘지 않다 정도여서 이번에도 큰 기대 없이 하나 샀다. 초콜릿 뿌려진 머랭인 것 같다.
귀여워. 하나 샀더니 저렇게 주셨다.
후기: 캐나다 와서 사 먹은 베이커리/디저트류 중에서 최고로 맛있음. 이걸 먹기 위해 무맛 크루아상과 설탕맛(만 나는) 쿠키를 그렇게 먹어왔나보다. 길거리에서 기대 없이 한입 물었다가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당장 돌아가서 더 살까 순간 고민했다. 하지만 20분 뒤 100불을 긁을 예정이기 때문에 참았다. 아무튼 여기는 출국 전에 반드시 다시 갈 거다. 정말 맛있었다.
러쉬 사진 찍는 거 까먹었는데 아무튼 러쉬 가서 잔뜩 샀다. 구입 기념으로 저녁에 씻고 테스트해봤다. 후기: 하, 정말 이거 하나 뿌렸을 뿐인데 삶이 장밋빛으로 느껴진다. 감정 단순한 수준이 뭔 아메바인가 싶다. ㅋㅋ
후후. 마늘을 먹어서 그런지 오늘 달리면서 기분이 좋았다. 내일도 기분 좋은 하루. 남은 시간은 카페에서 못 먹어본 메뉴 다 먹기, 도서관 가기, 공부 시동걸기, 기념품 사기 등이 있다. 아~ 이런 백수의 삶.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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