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16일 조문암기 스터디를 시작했다. 화목토 아침 9시. 정인섭 저 조약집 에센스 목차를 따라가며 외울 예정. 범위를 정한 후 그 중 본인이 필요한 조약을 선택적으로 외우는 방식이다. 자가채점이다. 너무 강제성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의지만 있다면 이 방식이 더 유연하고 좋은 것 같다. UN 헌장 외울 때는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나 막막했지만 벌써 VCDR이다. 스터디장이 무척 성실하고 똑똑해서 나도 배울 점이 많다.
2. 4월 18일 국제법 답안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1회, 매주 목요일, 10주. 국제법 답안 처음 써보는 거였는데 갑자기 2년 3년 넘게 공부한 사람들과 답안을 공유하자니 너무 괴로웠다. 애초에 목차 잡아본 적도 없는 애가 뭘 하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단 참여하길 잘했다. 3주차를 넘어가니 어떤 답안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국제법 답안의 시작을 'I. 사안의 쟁점'으로 하는 건지 'I. 서론'으로 해야하는 건지 구분도 못했던 한 달 전의 내가 기억도 안 난다. 5월은 판례 공부를 더 해서 실행 부분을 조리 있게, 쟁점 암기를 꼼꼼하게. VCLT가 뭐의 약자인지도 잘 모르는 애를 답안 스터디에 끼우고 성실하다고 칭찬해주는 스터디원들을 만난 것이 참 다행이다. 고마워.
3. 4월 23일 국제정치 답안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것도 주1회, 매주 화요일, 9주. 국제법 답안 스터디와 동일한 멤버. 국제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암기 내용을 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제정치는 일단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것도 몹시 중요한바, 국제법보다는 답안 상태가 낫다. 하지만 국제정치나 외교 이슈가 재미있어서 외시에 진입한 다른 고시생들에 비하면 이도 저도 아니라서... 이론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고 이슈에서도 많이 부족하다. 외교사는 말할 것도 없다. 관련 저널이나 하다못해 유튜브라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4. 중간고사 시험과 리포트를 어찌저찌 넘겼다. 이번도 학점은 벌써 망한 것 같다.
5.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가수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6. 영화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책은 딱 한 권 읽었다. 전혜린의 「목마른 계절」. 전반적으로 마음이 괴로웠나. 책을 읽지 않아서 괴로운 것인지, 괴로워서 책을 읽지 않은 것인지. 복잡하다.
계획
경제학 공부 많이 하기
토론토 숙소 알아보기
수영 꾸준히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정말 오랜만에 전국적인 비. 아이들보다도 모처럼 아이들과 놀려가려고 했던 부모님들이 가장 속상하시려나. 토머스 엘리엇이 말한 잔인한 달이 드디어 지나갔다고 내심 좋아한 며칠 전의 내가 우습다. 아직도 이렇게 자우림의 노래가 참 잘 어울리는 날씨인데. 그렇지만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에픽하이의 '우산'. 난 열어놨어 내 마음의 문을 그댄 내 머리 위의 우산... 추적이는 비가 내리니 기분이 울적도 하지만, 이제 이 비만 그치면 정말 계절이 바뀔 것이다. 햇빛 흐드러지는 여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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