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대/2024 Toronto

D+3 | TPL card 발급, Blackbird baking co, Five guys, Bath&Body Works, AGO etc

by 뱅... 2024. 6. 29.

안녕. 시작은 아침 달리기. 최근 이틀 동안 너무 많이 먹고 돌아다닌 탓인지 몸뚱이가 천근만근. 밍기적거리면서 뛰다가 돌아가는 길에 팀 홀튼에서 아이스캡 사 먹었다. 며칠 전에 내 스타일 아니라고 말하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나서 먹었는데 오늘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맛있긴 한데 너무 더위사냥 맛이다. 앞으로는 진짜 안 먹어야지.
 

오늘의 첫 일정은 TPL 카드(Toronto public library) 발급. 가지고 있으면 책을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E-book이나 영화 다운도 가능하다고 한다. 도서관마다 다른 것 같긴 한데 대부분 프린트도 무료로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TPL MAP(museum art pass). 한 달에 한 번 박물관/전시관을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검색해 보니 다들 인근에서 가장 큰 Reference library에서 만들던데, 나는 숙소 근처 Lillian H. Smith Branch에서 만들었다.

이 TPL 카드를 만들 때는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주거지를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는 주로 여권을 제출하고, 주거지를 증명하는 서류로는 운전면허증이나 집 렌트 서류 같은 것들을 가져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40일 동안 에어비앤비에서 지내고 있는지라 주거지 증명을 할 수가 없는데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도서관 냅다 진입. 사람 좋은 척 미소지으며 'ㅎㅎ 사실 나 에어비앤비 살고 있는뎅'하면서 에어비앤비 영수증을 들이밀었다. 심지어 프린트 어디서 해야 할지도 몰라서 노트북에다가 PDF 띄워서 보여줌 ㅋㅋ.. 그러자 풀네임과 주소만 확인하더니 승인받았다. 어느 정도 거주하냐길래 40일 정도 있는다니까 8월까지 유효하게 설정해 주셨고, 필요하면 연장하라고 하심. 아무튼 굿굿! 근데 이건 너무 야매 방식이라 내 생각엔 그날 사서가 어떤 타입인지에 따라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검색해 보아도 다들 워홀러나 장기 거주자들만 만든 것 같더라.
 

점심은 켄싱턴 마켓의 Blackbird baking co. 이거지. 너무 맛있다. 뭐가 제일 인기냐고 물어보니까 "이것도 유명하고 저것도 유명하고 저것도 맛있고 음 에잇 모르겠어! 진짜 다 맛있어!", "진짜 다 맛있어서 뭐 말을 못하겠네" 이러시길래;;; 퀸아망 하나, 초코 크루아상 하나. 퀸아망이 진짜x100 맛있었고 초코 크루아상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비행기 안에서 이게 모래인지 돌인지 구분 안 가는 모닝빵을 먹고 내내 빵을 안 먹은 터라 그렇게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가격도 두 개에 10불 정도로 합리적인 선. 굿. 자주 갈 것 같다. 일단 사장님이랑 알바생이 너무 멋지고 친절해서 다시 가고 싶다. 켄싱턴 마켓을 오전에 가보는 건 처음인데, 너무 활기차고 좋았다. 주말에 꼭 다시 가야지.
 
그리고 오늘의 큰 사건. 카메라 배터리 사망 사건. 초딩 때부터 들고 다니던 거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카메라였지만, 충전이 안 된다. 사실 이 현상은 한국에서도 잠깐 있었던 터라 반드시 배터리 충전기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까먹었다. 이 배터리 충전기 찾겠다고 달라라마만 n개를 들어가고 통신사 가게 핸드폰 가게 전자기기 수리점 닥치는 대로 들어갔는데 아무 데도 없다. 당분간 사진 퀄 이상해도 감안 좀.
 

아무튼 이렇게 발품을 팔았는데 없어서 조금 속상했지만, 그래도 온 김에 발 닿는대로 떠돌다가 처음 와보는 거리에 도착했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Queen street. 그런데 이 거리, 너무 예쁘고 좋다! 귀여운 카페도 많고 빈티지샵이랑 서점도 있고 saje, zara, lululemon처럼 쇼핑몰에만 있는 줄 알았던 브랜드도 많이 봤다. 날씨 좋고 여유 있을 때 이쪽도 쓱 걸어야겠다고 결심.
 

배터리 충전기를 찾아 헤매고 또 헤매고 지쳐서 스타벅스. 금요일 정오 이후에는 아이스 음료 전부 20% 세일하길래 놓칠 수 없었다. 8월 9일까지 하는 행사라고 하니 매주 먹어야겠다. 아무튼 이번의 메뉴는 딸기 오트 말차 라떼, 딸기 시럽 2펌프 줄여서. 맛은 기대보다는 아쉬웠다. 맛있긴 한데 녹차맛 딸기맛 하나도 안 나고 오트밀크만 느껴짐 ㅋㅋㅋㅋㅜ 캐나다의 자허블이나 바크콜 같은 메뉴는 뭘까. 알아봐야지.
녹차 라떼 마시면서 아마존으로 배터리 충전기 시켰다. $15.56. 뭔 숨 쉴 때마다 1달러씩 나가는 듯... 하지만 괜찮다. 카메라를 살리는 것은 몇십 불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 아마존 배송은 처음인데, 하는 김에 기프트 메시지도 써보고 대학 캠퍼스에서 수령하는 옵션도 선택했다. 그냥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었음 ... .. .. .
 

카메라의 사망을 직감하고 꺼내든 망원 렌즈. 훨씬 넓게 보여서 좋다. 카메라야, 미안. 아마존에서 배터리가 빨리 오길 기도할게.
 

다운타운 가는 길에 들른 시청 앞. 며칠 전 방문했을 때와 무척 다른 느낌. 이런저런 부스와 푸드트럭이 잔뜩 있었다. 아마 7월 1일이 캐나다의 무척 큰 기념일이라 그날을 위해 분주한 것 같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무지개 깃발이 곳곳에.
 

그리고 다시 Eaton centre. 배터리 구하려고 떠돌아다녔는데 못 구하는 바람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 것이 속상해서ㅠㅠ 오늘은 공산품 소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핑계 좋지ㅋㅋ) 오늘의 타겟은 배스앤바디웍스. 한 달 전에 강남 신세계에 1호점이 입점한 것으로 바이럴을 타던데, 그래도 현지 감성이 있지. 우리나라에는 아직 판매하지 않는다는 새니타이저를 10개 정도 샀다.

 

오른쪽 사진을 확대해서 보길 바란다.

약간 이른 저녁으로는 Five guys. 진짜 진짜 맛있었다. 육즙이 너무 넘쳐서 손에 줄줄 흐름 ㅋㅋㅋ 일반 햄버거+감자튀김 작은 거. 진짜 맛있었다. 가격은 $17 정도. 당근 비싸긴 한데 이렇게 시키면 한국에서는 2만원 넘는 거 생각하면 여기가 오히려 좋아. 또 먹으러 가야지! 나는 All the way로 하긴 했는데 다음에는 케첩이랑 피클 뺄 것 같다.

그리고 또 AGO.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덕분에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저번에 왔을 때보다 사람이 더 없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금요일 저녁에 오려고. 오늘의 목적은 Making her mark 전시 꼼꼼하게 보기. 7월 1일에 마감인 전시인데 남은 기간이 주말+캐나다데이라 오늘(6월 28일) 아니면 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정말 좋아.
 

자세히 보면 나 있다 ㅋㅋ

작품 하나하나 좋아. 개인적으로는 회화보다 직물 작품이 더 좋았다.
 

이건 Making her mark 전시를 기념하며 열린 4중주 공연. 해당 전시와 비슷한 컨셉으로 열린 연주회이다. 좋은 노래 많이 들었고, 특히 하프 연주는 살면서 처음 보는 듯한데 너무 신기했다. 근데 옆에 앉은 사람 연주 시작하자마자 졸면서 헤드뱅잉해서 웃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식료품점 왔어요. 그냥 매일매일이 Grocery diary ㅋㅋ 여기는 Lucky Moose Food Mart이라는 또 다른 아시안 마켓이다. 20불 이하로 구매하면 카드를 안 받는 대신 가격이 싸서 인기가 꽤 많은 듯. 과일이나 채소가 싼 건 물론이고 일반 음료수나 간식(오후의 홍차, 차파이, 밀크티 같은 것들)도 다른 마켓보다 확 싸서 의외였다. 여기서 딸기를 샀다. 드디어 제대로 된 과일. 현재 이 딸기를 먹으면서 티스토리를 쓰고 있다. 과일 후기: 맛없다. ㅋㅋㅋㅋㅋ 엥? 왜 이렇게 맛없냐 하고 구글 리뷰 보니까 제일 첫 번째에 뜨는 리뷰가 '싸긴 한데 싼 게 비지떡'이란다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 과일은 그냥 비싼 마켓에서 사고 여기는 음료수 사러 와야겠다.

아무쪼록 네 번째 밤도 이렇게 저문다. 날씨가 꽤 쌀쌀하던데 내일은 진짜 비가 올 것 같다. 진짜 내일은 좀 덜 돌아다녀야지. 안녕. 
 

내일의 계획
▷ 공공도서관 Reference점 방문. 공부 좀 하기. 각종 서류 정리하기.
▷ 근데 근처에 굉장히 큰 Indigo가 있던데 거기도 구경해 보기.
▷ Textile Museum 방문. 규모가 작다고 하니 프레스토 카드를 잘 쓰면 좋겠다.
▷ 달라라마에서 슬리퍼, 세제(제발 꼭) 사기. 머리끈도 있으면 좋다. 간 김에 Metro에서 샐러드도 사면 더 좋다.
▷ 동선이 다소 복잡하다. 도서관에서 계획 잘 세우기.

 

힘들어ㅋㅋ